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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 관한 하나님 뜻이 궁금해요
Q
크리스천인 저는 믿음 없는 남편의 핍박으로 인해 이혼을 고려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제가 이혼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합당한 것일까요? 성경에 기록된 이혼에 관한 하나님 뜻이 궁금해요.
"만일 어떤 형제에게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있어
남편과 함께 살기를 좋아하거든
저를 버리지 말며
어떤 여자에게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있어 아내와 함께 살기를
좋아하거든 그 남편을 버리지 말라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고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남편으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자녀도 깨끗지 못하니라
그러나 이제 거룩하니라"
(고린도전서 7:12~14)
A
2010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본부에서 실시한 면접상담 중 이혼상담이 48.7%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이는 사회 풍조의 변화와 가족 기능의 약화, 사회적 배경의 차이로 인해 나온 결과이지요. 하지만 크리스천이라면 이 같은 세상 풍조로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뜻을 바로 알고 깨우쳐 진리 안에서 행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7장에는 결혼과 이혼, 재혼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있습니다. 10절 이하를 보면 "여자는 남편에게서 갈리지 말고(만일 갈릴지라도 그냥 지내든지 다시 그 남편과 화합하든지 하라) 남편도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이혼하지 말아야 하며, 만약 이혼을 했다면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거나 재결합하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배우자로 인해 구원과 상관이 있을 만큼 신앙생활이 심각하게 지장을 받는 경우 외에는 이혼하지 않아야 합니다. 남편이 교회를 다니지 않더라도 아내와 함께 살고자 하면 믿음이 있는 아내는 남편을 버리지 말아야 하지요. 남편이 교회에 나오고 아내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약에서 말하는 이혼 증서의 의미
마태복음 19장 3절 이하를 보면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시험하고자 "사람이 아무 연고를 물론하고 그 아내를 내어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답변하십니다.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이에 바리새인들은 "그러하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내어버리라 명하였나이까?" 하고 다시 묻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외에 아내를 내어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고 답변하셨지요.
하나님께서는 신명기 24장 1절에 '사람이 아내의 허물을 발견하고 기뻐하지 아니하거든 이혼증서를 써주고 내어 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남자가 방탕하지 않기를 원하시며 여자가 보호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마음을 담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신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웃에게 악을 행치 말고 악한 일을 당해도 원수를 갚지 말라'는 하나님 뜻을 알려 준다 해도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성령이 마음 안에 내주하는 성령 시대가 아니므로 인간의 힘으로는 그 마음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율법을 주셔서 두려움 때문이라도 사람이 형제에게 악을 행치 않도록 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해 주신 사실을 믿는 자의 마음에 성령이 오셔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 배우며 불같이 기도하면 성령으로 영을 낳으며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은 물론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남녀가 한 몸이 되어 부부의 연을 맺으면 변함없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 남편이 어떤 이유로 아내와 함께 살기 싫은 마음이 된다면, 그 마음이 바뀌지 않는 한, 같이 산다고 행복할 수는 없지요. 오히려 서로 더 힘들어지고 불행해지므로 신앙이 없는 세상 사람이라면 이런 경우에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실제로 오늘날 이혼이 점점 늘어만 가고 있지요.
그러나 주 안에서는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면, 주 안에서도 아직 영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부부들은 얼마나 이혼을 많이 하겠습니까? 아내가 믿음이 있다면 주 안에서 남편을 잘 섬기고 하나님께 기도해 다시 행복한 가정을 회복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내가 열심히 영으로 들어가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면 남편의 마음도 얼마든지 되돌릴 수가 있습니다.
이혼이 가능한 경우에도 화평을 원하시는 하나님
고린도전서 7장 15~16절에 "혹 믿지 아니하는 자가 갈리거든 갈리게 하라 형제나 자매나 이런 일에 구속받을 것이 없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은 화평 중에서 너희를 부르셨느니라 아내 된 자여 네가 남편을 구원할는지 어찌 알 수 있으며 남편 된 자여 네가 네 아내를 구원할는지 어찌 알 수 있으리요" 말씀합니다. 곧 믿지 않는 배우자가 이혼을 원할 때, 무조건 이혼하는 것보다 화평을 좇음으로 믿지 않는 배우자를 구원하기 원하시는 것이 하나님 뜻인 것입니다.
단, 하나님께서 보실 때 이혼을 해도 가한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는 배우자로 인해 자신의 구원에 문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의 심한 핍박으로 인해 신앙생활을 할 수 없게 된 경우이지요. 만일 믿지 않는 남편이 교회를 택하든지 나를 택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할 때 핍박이나 이혼하는 것이 두려워 하나님을 배반하고 떠난다면 이는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결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신앙을 저버리거나 하나님을 떠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구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하여 배우자로부터 조금만 핍박이 와도 '신앙생활을 위해 이혼 해야겠다' 이렇게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아직 믿지 않는 배우자가 정말 이혼을 원하는 것이 아닌데도, 순간적인 감정 등으로 인해 핍박을 하고 이혼을 하자고 말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당연히 배우자의 구원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고전 7:12~14). 예를 들어 당분간 떨어져서 기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격한 감정으로 인해 이혼을 생각했더라도 따로 떨어져 있다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혼을 해도 가하다고 하신 또 하나의 경우는, 마태복음 19장 9절에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외에 아내를 내어 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서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내가 음행했을 때는 이혼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이 말씀을 아내가 음행한 경우 무조건 이혼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호세아 선지자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어떻게든 아내를 용서하고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좋은 것입니다. 물론 아내 편에서는 철저히 회개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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