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이재록 목사

1.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하는 이유

‘전신갑주’란 온 몸에 두른 갑옷과 투구를 뜻하는 말로서 전신갑주를 입는다는 것은 전투에 필요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본문이 기록될 당시, 군인들은 갑옷과 투구 외에도 방패와 창검을 갖추고 전쟁에 임했지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에게 전쟁터에서나 필요한 것들을 비유 들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권면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에베소서 6:12에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이 땅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원수 마귀와 영적인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오늘날은 주님 오실 때가 가까운 만큼 원수 마귀가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아 한 영혼이라도 더 사망으로 이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찌하든 틈을 노려 핍박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려고 눈을 부릅뜨고 살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영계의 싸움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하며, 악한 영들의 정체를 알고 싸워 이기는 법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6:10-13에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고 권면하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악한 날’이라 함은 원수 마귀 사단이 권세를 잡고 이 땅에서 어두움을 주관해 나가는 날을 말합니다. 곧 어두움의 세력이 공중권세를 잡은 그 날부터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의 시간을 말하지요.

우리는 이런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음으로 가정과 일터 등 곳곳에서 역사하는 악의 영들을 능히 대적해서 물리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어둠의 세력을 지배하고 정복하며 다스림으로 당당하고 능력 있는 삶을 영위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영적인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본문 에베소서 6:14 전반절을 보면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허리는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해 주는 주축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힘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허리띠를 하게 되면 허리를 든든히 받쳐 주고 붙잡아 줌으로 모든 행동이나 힘쓰는 일을 함에 있어서 안정을 유지시켜 줍니다.

그러므로 진리로 허리띠를 띤다는 것은 곧 진리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굳건히 서라는 말씀입니다. 집을 지을 때 주초를 반석 위에 세우면 홍수가 나고 비바람이 불어도 그 집이 든든한 것처럼, 우리가 신앙생활을 해 나갈 때에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 위에 굳게 서면 어떤 원수 마귀의 궤계에도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곧 말씀 위에 든든히 설 때만이 넘어지거나 실족하지 아니하며 어떠한 원수 마귀의 궤계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적인 힘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2) 의의 흉배를 붙이고

본문 에베소서 6:14 후반절에는 “의의 흉배를 붙이고”라고 했는데 흉배란 가슴 부위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가슴에는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이 있어서 전투시에 가슴을 보호하지 않으면 치명상을 입기 쉽습니다. 따라서 의의 흉배를 붙인다는 것은 바로 ‘의로써 흉배를 삼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의’란 과연 무엇일까요? 로마서 10:10에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기에 행함으로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말씀을 들어 안다고 해도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마음으로 믿어 행함으로 순종할 때만이, 곧 마음에 할례하여 죄악을 벗어 버리고 대신 진리로 채워 나갈 때만이 비로소 하나님의 의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가슴에 의의 흉배를 붙인 영적인 장수가 되어 원수 마귀 사단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담대히 나아가 물리칠 수 있는 것입니다.

3)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본문 에베소서 6:15을 보면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 있을 때 신었던 죄악의 더러운 신을 벗어 버리고 주 안에서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죄악의 더러운 신을 벗어 버려야 성령이 기뻐하시므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주어지니 비로소 평안의 복음으로 예비한 신을 신고 영적인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골로새서 3:8-10에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 곧 분과 악의와 훼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곧 육체의 일과 육신의 일을 버리고 하나님의 형상을 좇아 새사람을 입는 것이 복음의 예비한 신을 신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행치 아니하면 신앙생활이 힘들게 느껴지고 마음에 곤고함이 찾아옵니다. 원수 마귀 사단은 이처럼 더러운 죄악의 신을 신은 사람을 찾아 사망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니 우리는 결단코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신을 신고 항상 승리의 삶을 영위해야 하겠습니다.

4)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방패는 전쟁 때 적의 칼이나 창, 화살 따위를 막는 무기입니다. 만일 적의 공격을 막아 낼 방패가 없다면 아무리 갑옷을 단단히 입은 용맹한 장수라도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영적으로 방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므로 본문 에베소서 6:16을 보면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화전(火箭)이란 화살 끝에 불을 붙인 불화살을 말하며 이 화살을 맞으면 비록 갑옷을 입었다 해도 큰 화를 당하게 됩니다. 이처럼 불 같은 시험을 받을 때에 우리를 방어하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영적인 방패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믿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말씀이지요.

믿음으로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으며 믿음이 있을 때 무에서 유가 만들어지는 창조의 역사가 나타날 뿐 아니라 믿음으로 원수 마귀 사단의 진을 깨뜨리고 분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여(히 11:6) 마음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합니다(시 37:4).

5) 구원의 투구를 가지라

본문 에베소서 6:17을 보면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했습니다. 투구란 전쟁할 때에 갑옷과 함께 쓰던 쇠모자로서 머리를 보호하는 장비입니다. 그러니 만일 총알이 날아오는 전쟁터에서 철모를 쓰지 않고 있다면 이는 가장 중요한 머리를 보호하지 않은 것과 같으니 죽음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기 위하여 영적인 전투를 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주님이 다시 오실 그 날까지 기필코 구원의 투구를 쓰고 있어야 합니다. 빌립보서 2:12에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말씀하신 대로 온전한 구원에 이르기까지 근신하며 항상 진리 안에서 자신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눈은 항상 기쁨으로 빛나고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할 것이며, 그 입에는 감사의 찬양이 넘쳐날 것입니다. 또한 그 귀는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사모하며 즐겨할 것이며 주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생명 다해 충성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구원의 투구를 쓰고 있다면 감히 원수 마귀 사단이 넘어뜨릴 수 없으며 설령 시험이 온다 해도 항상 승리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6)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본문 에베소서 6:17 후반절에는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고 말씀했는데 검이란 칼로서 적을 공격하는 무기입니다. 흉배나 투구, 방패는 모두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검은 유일하게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이니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도 원수 마귀 사단의 진을 파할 수 있는 무기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전히 무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40일 금식을 마치신 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실 때에 무엇으로 승리하셨습니까?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험 또한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따라서 영적 장수가 되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된 성령의 검을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가령 두 사람에게 똑같이 검이 주어졌다 해도 평소 검을 사용하는 방법을 잘 익혀둔 사람과 그냥 가지고만 있었던 사람과는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마음에 양식을 삼고 그 말씀대로 행하여 자신의 것으로 삼고 있느냐, 아니면 지식으로만 알고 있느냐에 따라 영적인 힘과 능력에 큰 차이가 나지요. 영적으로 말씀을 무장하고 있는 만큼 위로부터 능력과 권세가 주어져서 어둠의 세력을 능히 지배하고 다스릴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7)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

본문에 이어지는 에베소서 6:18을 보면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전신갑주의 재료가 되며 불 같은 기도는 전신갑주를 몸에 맞추어 입는 것과 같습니다. 말씀이 우리 안에 있을 때 그것이 때로는 진리의 허리띠가 되어 든든히 받쳐 주게 되고, 때로는 평안의 복음의 신이 되어 우리의 가는 길에 평안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말씀과 함께 기도의 짝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말씀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가지고는 있으나 몸에 입고 있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설령 입었다 해도 몸에 딱 맞게 든든히 붙들어 맨 것이 아니므로 조금만 흔들어도 다 벗겨지고 맙니다. 그러니 원수 마귀 사단이 흔들면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것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불 같은 기도를 하게 되면 전신갑주를 우리 몸에 딱 맞게 든든히 매어서 무장한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전신갑주의 재료가 되는 말씀 무장과 함께 실질적으로 몸에 맞추어 입는 것과 같은 불 같은 기도가 있을 때 진정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승리하는 영적 장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영적 장수가 되면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므로 악한 자가 만지지도 못하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을 닮은 만큼 하늘의 권능이 입혀지므로 말씀을 증거할 때에 기사와 표적이 따르며 원수 마귀의 능력을 제어할 능력과 권세가 주어집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능력 앞에 무릎 꿇고 구원의 주님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증거된 귀한 말씀을 마음에 양식삼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수많은 영혼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며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권능으로 진화와 각종 우상들을 깨뜨리는 영적 장수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