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이재록 목사

천 지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셔서 무엇이나 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행하는 자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기뻐하시며 그 믿음대로 역사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상의 믿음의 선진들이 하나님 앞에 인정을 받은 비결은 바로 어떤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사람의 생각을 동원치 않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죽은 사람도 능히 다시 살리실 줄을 100% 믿었고, 행함으로 그 믿음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믿음의 대명사’가 되었지요.

그러면 아브라함은 어떻게 믿음의 행함을 보여 영육간에 놀라운 축복을 받았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생사화복(生死禍福)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믿은 아브라함

본문 히브리서 11:19에 “저가 하나님이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말씀하셨는데, 이는 아브라함이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그대로 믿었음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브라함이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그대로 믿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는 아브라함이 인생 여정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자기 스스로나 자기 능력껏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음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뢰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살고 죽는 것과 복을 주시고 주시지 않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있음을 믿었기에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습니다. 이러한 인생 여정을 통하여 온전한 믿음에 이르게 된 아브라함의 믿음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아브라함의 믿음은 생각을 동원치 않고 그대로 순종하는 믿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나이 75세 때 ‘복의 근원’이 될 것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라”는 축복을 약속하시며,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명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여도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믿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도 동원치 않고 길을 떠났는데, 이렇게 순종해서 떠나는 그 자체로써 하나님을 믿는 증거를 보여 드렸던 것입니다(히 11:8).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신 것을 믿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일궈 놓은 것이 아무리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 해도 하나님께서는 더 크고 좋은 것을 주실 수 있는 분임을 믿는다면 아깝게 여기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에게 ‘복의 근원이 되리라’ 하시고 축복권과 저주권을 약속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기에 아무런 생각도 동원치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아브라함의 믿음은 화복(禍福)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고향을 떠나 기근을 피하고자 애굽으로 이주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화(禍)를 복(福)으로 바꿔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가 심히 아리따움을 보고 애굽 왕이 궁으로 취하여 들인 것입니다(창 12:14-15).

그런데 아브라함이 사래를 애굽 왕 바로에게 빼앗기고 그 대가로 후한 대접을 받으며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약대를 얻기는 했지만 이것이 사랑하는 아내를 대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말씀을 믿음으로 순종한 아브라함을 곤경에 빠져 있도록 그냥 두시지 않으셨습니다. 창세기 12:17에 말씀하신 대로 바로 왕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사래가 아브람의 아내인 것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아브라함은 아내를 되찾아 결국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바로에게 후히 받은 육축과 은금으로 그 소유가 풍부해짐으로써 본토를 떠날 때에 하나님께서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라고 하셨던 말씀이 그대로 이뤄지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그러므로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아브람의 믿음은 한 차원 더 높아지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복을 내리실 수도 있고, 재앙을 내리실 수도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더욱 확신하고 범사를 온전히 하나님께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13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축복을 받아 점점 부요해지자 함께 한 조카 롯도 복을 받아 아브라함의 가축의 목자들과 롯의 가축의 목자들이 서로 다투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이 때 아브라함은 롯에게 “우리는 한 골육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말자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하며 우선 선택권을 주었습니다(창 13:8-9).

그러자 롯은 물이 넉넉한 좋은 땅을 택해 떠나게 되는데, 아브라함이 이처럼 선(善)을 좇아 선택권을 조카에게 줄 수 있었던 것은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아브라함과 롯은 유목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물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가업의 번영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사항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축복이란 것은 육적인 조건을 잘 갖추었느냐, 그렇지 못했냐에 달렸다기 보다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소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범사에 선(善)을 좇으며 진실하고 성실하게 일한다면 반드시 축복이 임하게 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터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믿음으로 조카 롯에게 좋은 땅을 양보한 아브라함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축복해 주셨을까요?

창세기 13:14-17에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행하여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화복(禍福)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므로 온전히 선을 좇아 행하니 이처럼 큰 축복을 약속해 주셨던 것입니다.

셋째로, 아브라함의 믿음은 생사(生死)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고향 땅을 떠날 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약속하셨고, 그 후에도 ‘땅의 티끌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 말씀하셨는데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브라함에게는 아들이 없었습니다. 자손의 축복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왜 속히 응답해 주시지 않았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모든 생명의 주관자로 믿고 있음을 아셨지만 그래도 믿음의 증거를 얻기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잘 아시지만 행함으로 나타내는 믿음을 확증시켜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15:3 이하를 보면 아브라함이 오랜 세월 후에도 자녀가 없어서 종인 엘리에셀을 자기 상속자로 삼고자 했더니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 말씀하십니다. 또한 “하늘을 보라”, ‘하늘의 뭇별같이 네 자손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게 될 것이라’ 하시며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이라 하여 열국의 아비가 될 것을 말씀하시며, 사래에게는 열국의 어미라는 뜻의 ‘사라’ 라는 새 이름을 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아브라함이 99세가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드디어 명년 이맘 때에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변개함이 없어 아브라함의 나이가 100세, 그리고 그의 아내 사라의 나이는 90세에 아들 이삭을 낳았습니다.

로마서 4:18에는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을 인함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바랄 수 없는 것을 믿음의 세계에서는 바랄 수 있고 그것이 실상으로 얻게 됩니다.

또한 로마서 4:19-22에는 “그가 백세나 되어 자기 몸의 죽은 것 같음과 사라의 태의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치 않고 믿음에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그러므로 이것을 저에게 의로 여기셨느니라”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나이 백 세나 되어 죽은 것 같은 자기 몸과 사라의 태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생명이 잉태된 이 일을 통해, 아브라함은 정녕 죽이고 살리는 권세가 하나님께 있음을 온전히 믿게 된 것입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정작 얻기 원하시는 믿음의 증거의 전초전에 불과합니다. 창세기 22: 1-2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의 아들인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 명하셨습니다. ‘번제’란 짐승의 각을 떠서 뼈는 뼈대로, 살은 살대로 갈라 단 위에 올려놓고 불로 살라서 하나님 앞에 향으로 드리는 구약의 제사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여러 차례 하늘의 뭇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무수히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과연 그 언약의 말씀대로 백 세나 되어 얻은 이삭은 아브라함에게 자기 생명보다 소중한 존재였을 것인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아들을 번제로 바치라 명하신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한 마디의 원망이나 항변도 하지 않고 오로지 순종하여 아들 이삭을 데리고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놓고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단 나무 위에 놓은 후 칼로 그 아들을 죽이려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사자를 보내사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창 22:11).

아브라함이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이삭을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믿었기 때문이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여러 차례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 하셨고 약속대로 이삭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브라함은 설령 이삭을 죽여 번제로 드려도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다시 이삭을 살리실 것과, 완전히 죽었어도 능히 다시 살리실 수 있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온전히 믿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하고 아브라함을 인정해 주셨고(창 22:12), 이로써 생사(生死)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아브라함의 믿음은 확실히 증명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창세기 24:1에 보면 “아브라함이 나이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뢰한 결과 하나님께서는 그의 범사에 복을 주셨던 것입니다.

또한 야고보서 2:23에는 “이에 경에 이른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이것을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응하였고 그는 하나님의 벗이라 칭함을 받았나니” 했지요. 이 밖에도 아브라함은 많은 축복을 받았는데, 모든 것은 아브라함이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그대로 믿어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겨 드린 결과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생사화복을 하나님께 맡겨 영육간에 놀라운 축복을 받은 아브라함 같은 온전한 믿음을 소유하여 범사에 복을 받으며 만사형통한 삶을 영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