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이재록 목사

오늘은 3차원인 육의 세계와 4차원인 영의 세계를 대비해 보면서 믿음이란 과연 무엇이며, 참믿음을 소유하고 믿음으로 응답과 축복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증거하고자 합니다.

1. 한계와 불가능이 있는 3차원의 육의 세계

본문 히브리서 11:1을 보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믿음의 정의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마음에 품고 바라는 것이 실상이 되어지고 현실에 보이지 않던 것이 이루어져 증거로 나타나는 것이 성경에서 말씀하는 영적인 믿음입니다. 다시 말해, 할 수 없는 중에 하는 것이 믿음이고,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과학과 의학이 발달해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들이 가능해진 것도 있지만 여전히 사람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질병이나 장애만 해도 치료법이 개발된 것들도 많지만 신종 질병이 늘어나고 있으며, 난치병, 불치병은 그대로 남아 하루 동안 병으로 죽는 사람만 해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소경이나 벙어리, 귀머거리나 소아마비 등은 사람의 능력 밖의 일들입니다.

이처럼 사람의 능력 밖에 있는 것은 하지 못하고, 한계 밖의 문제에 부딪히면 주저앉거나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곧 육의 세계입니다.

반면에 믿음의 세계는 4차원의 영의 세계로서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므로 그것이 실상으로 나타나는 세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증거로서 나타나는 세계입니다. 현실과는 상관이 없으며 한계나 불가능이 없는 무한한 세계로서 육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며, 현실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역사되어지는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성경은 이처럼 불가능이 없는 믿음의 세계가 있음을 사람들이 믿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수많은 증거들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믿음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었고, 그들의 어떤 면을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인정하시고 응답과 축복의 길로 인도하셨는지도 잘 나와 있습니다.

3. 믿음으로 치료받은 나아만 장군

열왕기하 5장에 나오는 ‘아람’이라는 나라의 군대장관인 나아만이라는 사람이 좋은 예입니다. 그는 왕 다음가는 높은 위치에 있는 존귀한 사람으로서 부와 명예와 권세 등 모든 것을 소유했지만 사람으로서는 고칠 수 없는 문둥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가 소유한 부와 명예와 권세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총동원해 보았을 것이지만 그의 병을 고칠 수 없었습니다. 나아만이 이러한 상황에 처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은총을 베푸셔서 문둥병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인이었던 나아만이 어떻게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을 받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나아만은 마음이 선한 사람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나아만은 ‘아람’이라는 나라의 왕 다음가는 자리에 있던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처럼 높은 자리에 있게 되면 마음마저 높아져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지만, 나아만은 보잘 것 없는 계집 종의 말 한 마디라도 업신여기지 않는 선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땅에서 잡아 온 계집 종 하나가 “사마리아에 있는 선지자 앞에 나가면 문둥병을 고칠 것이라” 하는 말을 듣고서 나아만은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 앞에 나왔던 것이지요.

오늘날 아무리 전도를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더욱이 지위가 높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어떻게든 세상에 의지하려 하기 때문에 전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아만은 높은 위치에 있었음에도 작은 계집종의 말을 듣고 순종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마음이 선한 중심을 가진 사람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셔서 구원에 이르게 하시는 것입니다.

2) 나아만은 하나님 앞에 정성껏 준비하고 나왔습니다

열왕기하 5:5에 보면 ‘나아만이 곧 떠날새 은 십 달란트와 금 육천 개와 의복 열 벌을 가지고’ 갔다 했습니다. 수천 년 전의 화폐 가치를 정확히 환산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로 계산하면 수억 원에 상당합니다.

마태복음 6:21에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말씀하신 대로 나아만은 치료받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과 정성을 준비한 예물에 담아왔던 것입니다.

이처럼 나아만은 심지도 않고 거두겠다거나 자신이 심은 것 이상을 바라는 요행의 마음으로가 아니라, 정녕 응답받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모든 만물의 주인되시는 하나님께서 무엇이 부족하셔서 심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그 예물에 담긴 그 사람의 마음을 받으시므로 그 믿음에 따라 심은 대로 역사해 주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3) 나아만은 하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계집 종의 말을 듣고 정성을 다해 예물까지 준비해 온 나아만이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를 찾아왔을 때 전혀 뜻밖의 상황을 만났습니다. 힘든 몸을 이끌고 찾아 온 자신에게 엘리사는 얼굴도 보이지 않은 채, 다만 사환을 시켜서 ‘요단강 물에 일곱 번 몸을 씻으면 문둥병이 나을 것이라’고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나아만은 노하여 “내 생각에는 저가 내게로 나아와 서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당처 위에 손을 흔들어 문둥병을 고칠까 하였도다” 했지요.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엘리사 선지자는 얼굴도 보이지 않고 사환을 통해 ‘요단강에 가서 씻으라’ 하니 자존심이 상하고 화도 났겠지요. 또한 요단강은 자신의 나라에 있는 강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니 육의 한계를 가진 나아만으로서는 엘리사 선지자의 말이 믿어지지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기 나라로 돌아가 버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선한 나아만은 잠시 기분이 상했으나 이내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의 사람의 말에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이 때 나아만이 얼마나 선하고 겸비한 사람이었는지 열왕기하 5:13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종들이 나아만에게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을 명하여 큰 일을 행하라 하였더면 행치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당신에게 이르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왕 다음가는 위치의 군대장관 나아만을 그 종들이 ‘아버지’라 부르고 있는데, 잔뜩 화가 나 있는 상전에게 종들이 아버지라 부르며 권면의 말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가 평소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선한 마음을 가졌기에 나아만은 엘리사의 말이 비록 자신의 생각에는 맞지 않았지만 이내 종들의 말을 듣고 마음을 돌이켜 순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4) 나아만은 끝까지 변개함이 없었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나아만에게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했는데 왜 일곱 번을 씻으라 했을까요? 일곱이라는 숫자는 영적으로 완전함을 뜻하므로, 일곱 번 씻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요.

나아만은 몇번 씻어도 낫지 않자 중도에 포기해 버리고 만 것이 아니라, 온전히 순종하여 일곱 번을 다 씻었을 때 문둥병이 치료되고 살이 어린아이 살같이 깨끗해지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끝까지 변함없이 순종하는 것이 응답의 중요한 열쇠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한 말은 육의 한계를 가진 사람이 한 말이 아니라 능치 못할 것이 없으신 하나님을 대신하여 명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엘리사의 말에 순종한 것은 곧 하나님께 순종한 것이었지요.

이러한 순종의 행함이 바로 믿음이며, 믿었기 때문에 끝까지 변함없이 순종하여 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나아만에게는 믿고 바라던 것이 실상으로 나타났고 불가능이 가능으로,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5) 나아만은 받은 바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갚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가복음 17:17에는 예수님께서 열 사람의 문둥병자를 치료해 주셨을 때, 그 중 단 한 사람만이 와서 예수님께 사례하자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말씀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오늘날도 치료받으려고 할 때에는 하나님 앞에 충성과 헌신을 맹세하지만 막상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이 인사도 없이 떠나고 마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나아만은 치료받은 후에 그냥 자신의 나라로 떠나버린 것이 아니라 다시 엘리사 선지자 앞에 나와 감사의 표를 하였고, 또한 즉시로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만을 섬기겠다 다짐하였지요(왕하 5:15-17).

이처럼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할 줄 알고 한 번 만난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는 선한 중심을 가진 나아만이었기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수많은 문둥병자를 놔두시고 이방인이었던 나아만을 택하여 역사하셔서 그를 통해 영광을 받으셨던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성경에만 나오는 일이 아니라 히브리서 13:8에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말씀하신 대로 이 시대에도 동일한 역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나아만처럼 선한 마음과 믿음의 행함을 하나님 앞에 내보인다면 어떤 질병이나 연약함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현실을 바라보거나 사람의 생각을 동원하면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야’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 하나님을 믿는다면 성경상에 기록된 믿음의 역사는 동일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믿음은 나와 하나님을 연결하는 끈과 같고, 또한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내리는 통로입니다. 사람인 내가 하려고 하면 현실에 막혀 불가능하지만 믿음은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녕 믿음이 있다면 마가복음 16:17-18에 말씀하신 믿는 자들에게 따르는 표적이 나타나야 합니다.

또한 마태복음 21:22에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는 말씀처럼 하나님 앞에 믿고 구한 것은 반드시 응답이 와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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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는 육적인 믿음과 영적인 믿음이 있는데, 먼저 육적인 믿음이란 죽은 믿음, 또는 지식적인 믿음이라고 하며 이는 정말 믿어지는 믿음이 아니라, 단지 머리에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이론과 생각에 맞고 유(有)에서 유가 만들어지는 것은 믿지만, 자신의 이론과 생각의 한계를 넘어서며 무(無)에서 유가 만들어지는 것은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식적인 믿음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게 사람의 한계를 넘는 문제가 닥쳐오면 그것을 넘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수없이 보고 들어서는 알지만 자신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믿습니다’ 고백하며 기도하는데도 응답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육적인 믿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진정 마음에서 믿어지는 믿음인 영적인 믿음이 있는데 바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입니다. 이러한 영적인 믿음이 있으면 마가복음 11:24 말씀대로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영적인 믿음 앞에서는 어떤 것도 문제될 것이 없으며, 하나님을 믿음으로 인해 나에게도 불가능이 없는 영의 세계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여러분 모두 바라는 모든 것이 실상으로 나타나며 보이지 않는 중에 믿고 기도했던 모든 것이 증거로 나타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