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이재록 목사

교회 안에는 영혼을 구원하고 갈무리하는 조직과 일꾼들이 있어 교회의 부흥을 주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갑니다. 오늘은 구역장, 조장, 지역장 헌신예배를 맞아 영혼 관리자 사명의 중요성과 어떻게 해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영혼 관리자로서의 사명과 중요성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데는 여러 가지 직분과 사명이 있지만 구역장, 조장, 지역장은 영적 전쟁의 최전방에서 원수 마귀 사단으로부터 양 떼를 지켜 내고 천국까지 인도하는 참으로 중요한 사명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사명을 잘 감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역장은 마치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듯 자신에게 맡겨진 한 영혼 한 영혼을 섬세하게 살피며 믿음이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즉 처음으로 교회에 나온 분들이 스스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며 밥 먹는 신앙이 될 때까지 열심히 가르치고 양육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그들과 하나가 되어 한 영혼도 잃지 않도록 온갖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조장은 자신에게 속한 구역장들의 신앙을 점검해 주며 그들이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행할 수 있는 영적 장수로 설 수 있도록 갈무리해야 합니다. 여러 구역들을 돌아보면서 구역장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며 전체적으로 부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지역장은 조장 이하 많은 구역장들이 얼마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의무적으로 점검하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과 목자의 심정이 되어 일일이 일꾼들을 살피고, 먼저 신앙의 본이 되어 이끌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구역장, 조장, 지역장들이 사명을 잘 감당할 때에 양 떼들의 영혼이 잘 되고 사업터 일터에도 축복을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또한 진리와 사랑으로 하나된 모습 앞에 어둠의 세력은 감히 넘보지도 못할 것입니다.

전도서 4:12에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말씀하신 대로 구역장, 조장, 지역장이 하나될 때에 세 겹의 줄이 엮어져서 끊어지지 않는 것처럼 교회와 양 떼를 지키는 보호막이 됩니다. 따라서 영혼 관리자들이 하나가 되어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이 영혼 구원에 가장 직접적인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본문 로마서 12:2을 보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말씀하신 선은 진리 곧 하나님의 말씀을 뜻하며 하나님의 뜻과 생각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기뻐하신 뜻’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을 말하며,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란 선한 마음과 행함이 항상 변함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죄악이 관영하고 패역한 세대 가운데서는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밝히 깨닫고 알아야만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특별히 구역장, 조장, 지역장 등 영혼을 구원하고 갈무리하는 직분자라면 하나님 앞에 더욱 온전한 사람이 되어야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하나님 앞에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죄를 피흘리기까지 싸워 버림으로 성결을 이루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을 때마다 ‘이런 것이 내게 부족하구나’ 깨닫고 ‘앞으로 잘 하리라’ 다짐하기도 하는데, 그 다짐대로만 지킨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성결되어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영적인 장수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우치면 마음 중심에서 애통하고 죄의 쓴뿌리를 완전히 뽑을 때까지 기도와 금식으로 하나님께 매달려야 하는데 그저 생각으로만 머물고 말기 때문입니다.

정녕히 마음의 성결을 이루어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새예루살렘에 가리라는 목표가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한 번 다짐한 것은 온 마음과 뜻을 다해 지켜 내며 죄를 피흘리기까지 싸워 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할 때는 비록 직분자라고 해도, 수십 년 동안 신앙생활을 했다 해도 그 마음이 초신자와 다름이 없으니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심히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결의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사명 감당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구역장, 조장, 지역장은 자신의 신앙을 지키는 단계를 넘어서 양 떼를 갈무리하고 푸른 초장 맑은 물가로 인도해 주어야 할 사명을 맡은 자들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성결을 이루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만큼 능력이 임하고 원수 마귀 사단을 지배하고 다스릴 권세가 주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빛이 되지 않고는 어두움을 물리칠 수 없고, 원수 마귀에게 속해 있는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이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대충해서는 결코 안 되며, 마음의 성결을 사모하여 불같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힘입어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회복해 나가야 합니다. 미움, 시기, 질투 등 아직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행함으로 유발될 수 있는 죄의 속성들인 육신의 일과 구체적인 행함으로 나타난 육체의 일 등 모든 악의 모양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마음을 이루며 큰 권세와 능력을 받을 그릇을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사도 바울 한 사람이 변화되니 그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수많은 영혼이 구원받고 마침내는 아시아와 전 유럽에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비록 잠시의 핍박은 있었지만 결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로마 제국의 황제도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혼을 관리하는 사명자가 이러한 역할을 감당하며 수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기사와 표적을 본교회 성도들에게 나타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케 하시고 천국와 지옥을 밝히 알려 주시는 등 깊은 영계의 비밀들을 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참마음과 온전한 믿음을 이루어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복된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음 중심에서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기에 죄를 버리고 성결을 이루며 마음과 뜻과 지혜와 생명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복된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2) 영적인 질서를 좇아 순종하며 덕과 사랑을 갖추어야 합니다

세상에서의 질서는 일방적인 명령과 복종, 규율과 상벌에 의해 지켜지지만, 하나님 나라에서의 질서는 오직 덕과 사랑 속에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가장 섬기고 낮아져서 하나님 앞에 순종하셨으며 피조물인 사람들을 위해 자기 생명까지 내어 주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생명으로 이끄셨습니다(빌 2:5-11).

이처럼 우리도 영적인 질서를 좇아 순종하되 윗사람은 권세를 내세워 아랫사람에게 무조건 명령하고 지시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행하심을 좇아 어린 소자라도 섬기고 봉사하며 자기를 내어 주는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하며, 그럴 때 바로 그 안에 많은 영혼들이 깃들이고 주님의 품처럼 따스한 위로와 평안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신은 양 떼들을 진리로 가르친다고 하지만 상대는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합니다. 즉 자신의 의로움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이지요.

예를 들어, 자기 의가 있으면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기보다는 자기 보기에 좋은 것을 주장하고 관철시키려 합니다. 상대의 믿음의 분량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수준에 맞추어 요구하거나 순종하기를 강요할 뿐 아니라, 심지어 자기 말에 따라 주지 않을 때는 상대에게 감정을 가진다거나 소외시켜 버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윗사람을 섬겨야 하는 아랫사람은 눈치를 봐야 하고 비록 순종한다 해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마음이 곤고하고 힘들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없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도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또한 스데반 집사도 무죄하게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하고 자신을 돌로 치는 자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혼을 갈무리하는 사명자들은 맡겨진 양 떼가 불순종하고 믿음이 부족해서 일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이나 가시 노릇을 하며 찌르는 사람일지라도 사랑과 덕으로 포용하고 인내함으로 많은 이들을 생명의 길로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먼저 질서를 좇아 모본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가령, 어떤 모임을 주관할 때 자신의 생각과 방법대로 하기 보다는 먼저 교회의 방침이 무엇이며 또한 주님이라면, 담임 목자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궁구하면서 그 마음과 뜻에 순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질서를 좇아 순종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 맡은 분야를 책임져 주셔서 가는 곳마다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며 선한 영혼들을 주관하여 보내 주심으로 열매가 풍성히 맺히게 되는 것입니다.

3) 생명을 다해 충성함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연초가 되면 새로 직분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뜨거운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의 뜨거움이 식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만큼 했으니 이제 그만 쉬자.’하고 현실에 안주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마지막에 하나님 앞에 내어 놓을 열매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면 처음에 그토록 열심냈던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처음의 뜨거움이 변함없이 끝까지 지속되어야 참된 것이고 가치 있는 열매로 나오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처음의 열정이 식지 않고 지속적으로 충성하여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먼저, 쉬지 말고 불같이 기도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도하면 원수 마귀 사단을 물리치고 성령 충만함 속에서 영적으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으며, 더 신속하게 능력을 받아 어두움을 지배할 수 있고 양 떼를 영적으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심방할 때에도 어떤 말씀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사람의 생각으로 행하는 경우와 성령의 주관을 받아 행하는 경우는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불같이 기도하면서 영으로 사명을 감당한다면 가정마다 복음화를 이루고 가정과 일터, 사업터에도 축복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전도의 불을 붙여야 합니다.
때때로 초신자일 때에는 열심히 전도했던 분들이 양 떼의 머리로 사명을 맡은 후로는 오히려 전도가 뜸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구역장, 조장, 지역장이라면 더욱 솔선수범하여 전도의 본을 보여야 하며, 그럴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서 많은 영혼을 보내 주시고 구역 전체에 충만함과 은혜를 부어 주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도된 영혼을 심방하며 잘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영혼 관리는 1차적으로 전도한 사람이 해야 하지만 그와 함께 구역장이 책임지고 갈무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구역장만으로 안 될 때에는 조장, 지역장, 그 다음 교구장, 대교구장 그리고 전체 심방 담당자까지 갈무리하여 일단 교회 안에 들어온 영혼들은 결코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만약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주에 심방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되 구역장으로서 안 되면 조장, 지역장 등이 여러 단계를 거쳐서라도 믿음에 바로 서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또한 결코 영혼을 잃지 않도록 교구장이나 대교구장에게 심방할 가정들을 열심히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혹여 양 떼가 병들고 시험에 들어 교회를 떠난다면 금식과 기도를 통해서라도 구해 내야 하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랑과 열심을 보시고 떠난 영혼이 되돌아오도록 역사해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복음 증거하는 일에 자신의 삶과 전부를 드린 사도 바울은 디모데후서 4:7-8를 통해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고 말씀합니다.

교회에서 받은 직분은 사람에게서 받은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니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반드시 행한 대로 갚아 주시는 하나님께서는 하늘나라에서 세세토록 영광을 받도록 넘치는 축복을 예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불꽃 같은 눈동자로 우리의 중심과 행함을 감찰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순간들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중심으로 영혼을 사랑하여 복음을 전하고 관리하는 일에 열심을 내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 되게 하시며, 큰 권능을 주셔서 성결의 복음으로 세계를 이루는 데 동참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을 통해 영혼 관리자의 자격을 갖추어 사명을 잘 감당하므로 이 땅에서 축복을 받는 것은 물론, 세세토록 하늘의 영광과 상급을 얻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