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이재록 목사

1. 하나님께 받은 직분을 잘 감당하려면 변함없는 중심을 소유해야

하나님께 받은 직분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변함없는 중심, 곧 진실된 마음입니다.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처음 가졌던 마음에 변개함이 없으며, 설령 자기에게 유익이 되지 않고 더 나아가 해가 된다 할지라도 끝까지 처음 마음을 지키는 것이 바로 거짓 없는 진실된 마음인 것입니다.

이런 마음만이 하나님 앞에 온전한 것이기에 본문 요한일서 2:24-25에 “너희는 처음부터 들은 것을 너희 안에 거하게 하라 처음부터 들은 것이 너희 안에 거하면 너희가 아들의 안과 아버지의 안에 거하리라 그가 우리에게 약속하신 약속이 이것이니 곧 영원한 생명이니라”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처음 들었다는 것은 성경 66권의 말씀을 뜻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대로 지켜 행하여 온전함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처음 들은 것을 굳게 지켜야 하는 것은 진리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나 받은 바 은혜에 대한 감사나 마찬가지이며, 만일 변개하면 큰 책망을 받게 되고 결국 사명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요한계시록 2:4-5을 보면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변함없는 중심을 원하신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사명을 감당하되 죽도록 충성하여 영광과 축복의 자리에 이르러야 할 것입니다.

1)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변함없는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처음 하나님을 만나 그 사랑을 깨닫고 은혜를 받았을 때는 말씀을 통해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 깨닫고 하나님께서 이 땅에 인간을 경작하시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되니 얼마나 감격하고 감사하셨는지요.

또한 회개하고 성령받아 모든 죄의 짐을 내려놓았을 때에는 온 몸과 마음이 가벼워서 마치 날아갈 것 같고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이 가슴 가득 밀려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그 충만함이나 은혜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신자 때는 힘에 지나도록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며 ‘하나님을 위해서라면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드리리라’ 하는 마음이었는데, 머리가 되고 직분도 맡게 되니 오히려 ‘조금만 쉬자’ 하거나 ‘꼭 이렇게 힘들게 믿어야 하나’ 하고 나태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바로 마음을 진리로 일구지 못한 만큼 자기에게 유익이 되지 않고 생각에 맞지 않을 때에는 돌아서기도 하고, 심지어 하나님을 향한 신뢰까지도 흔들리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이 비진리의 마음을 버리도록 때로는 연단을 허락하셔서 온전한 모습으로 나오도록 역사하십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변함없는 중심을 이루었는지 스스로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 예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라 인정을 받았던 다윗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줍니다. 다윗은 어릴 적부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대단했습니다.
소년일 때에도 곰과 사자 같은 맹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입에서 양들을 구해냈는가 하면 온 이스라엘 군대가 두려워하는 장수 골리앗 앞에서도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삼상 17:47) 담대히 고백하며 그를 단번에 쓰러뜨렸습니다.

그리하여 뭇백성들의 칭송을 받았던 다윗은 얼마 후 사울 왕의 시기를 받아 10여 년 동안을 생명의 위협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배고프고 목마르면서 쫓겨다니다가 자신을 추격하는 사울의 손에서 간만의 차이로 벗어나기도 수차례였고, 부하들에게 돌로 맞을 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스라엘 안에조차 머물 수가 없어서 이방인의 왕에게 의탁하는 신세가 되기도 하고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미친 척까지 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다윗의 중심에는 끝까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칠수록 오히려 은혜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했으며, 사면에 대적이 몰려와 진칠지라도 자신을 건져 줄 하나님의 능력을 굳게 믿으며 구원자 되신 하나님만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어떤 연단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신뢰가 변함이 없었던 다윗이었기에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그를 높여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고 온 인류의 구세주가 되실 예수님께서도 그 자손에서 나오게 하리라는 약속을 주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하늘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이르기 위해서는 다윗과 같이 변치 않는 중심을 가져야 합니다. 비록 현실에 어려움이 오고 주를 위해 핍박과 환난을 당할지라도 우리 영혼을 구원하시고 이제까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한다면 감사와 사랑이 변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만일 어려운 현실 앞에 변개하고 만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의 선민으로 축복의 약속을 받았으며 열 재앙과 심지어 홍해가 갈라지는 체험까지 했을지라도 원망과 불평 속에 하나님을 서운케 하므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채 멸망당한 출애굽 백성들처럼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교훈삼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오직 푯대를 향해 힘차게 전진만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빌 3:13-14).

2) 주님을 대신한 목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변치 않는 중심을 이루어야 합니다.

목자는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양 떼를 주의 말씀으로 양육하며 믿음과 생명을 낳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영적으로 목자와 양의 관계는 혈육으로 맺어진 가족보다 더 가까운 것이요, 서로를 위해 생명까지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사도 바울과 성도들 사이에 이런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많은 전도자들 중에서도 사도 바울은 특별히 하나님의 권능으로 기사와 표적을 베풀며 주의 복음을 힘있게 전파했습니다.
이러한 사도 바울을 성도들이 얼마나 사랑했던지 “너희가 할 수만 있었더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를 주었으리라” 고백했을 정도였지요(갈 4:15). 그러나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히게 되자 예전의 사랑하던 마음을 저버리는 사람도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4:10에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다’ 한 것처럼 어떤 이들은 변개하여 바울을 떠나갔던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고난에도 불구하고 목자에 대한 신실한 사랑을 지켜낸 사람들을 위해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 특별한 은총을 구하며 기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로마서 16:4에서 사도 바울이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에 대해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이 특별한 은총을 기도하였을 뿐 아니라 성경에 기록되었을 정도라면 이들이 하나님 앞에서는 얼마나 기억된 바 되고 은혜를 입었겠습니까?

이와 같이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마음과 고백이 진실하여 변개함이 없어야만 마침내 영화로운 면류관을 받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하나님께서 주님을 대신하여 세운 목자와의 관계에서도 변치 않는 중심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3) 자기 마음에 약속하고 이루고자 했던 바를 반드시 지켜 나가야 합니다.

정녕히 변치 않는 중심을 이루면 하나님과 목자와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도 변개함이 없게 됩니다.

한 예로, 다니엘은 하루 세 차례 기도하기를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변개치 않았던 것을 볼 수 있는데 비록 하나님 앞에 서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그 마음에 품은 것이었기에 결코 변함이 없었지요.
다니엘 6장에 보면 포로로 잡혀온 다니엘이 왕의 신임을 입어 총리로 세워지려 하자 이를 시기한 무리들이 궤계를 꾸미는데, 곧 30일 동안 왕 외에 어느 신이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굴에 던져넣기로 하는 금령을 세우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고, 그 결과 사자굴에 던져졌을지라도 아무 해를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크게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마음에 정한 것이라도 변개치 않고 지키는 중심이 중요하되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약속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전도서 5:4을 보면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말라” 했고, 시편 15:4에는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서원을 한다면 이는 드리기 쉽지 않은 것을 하나님 앞에 드리고자 하는 것이니 그만큼 은총도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원하고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고 하나님 앞에 담을 만드는 것이니 그보다는 차라리 서원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것이지요.

따라서 서원을 지키면 축복이지만 그렇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하나님과 담이 되므로 성경은 맹세하지 말라고 교훈하신 것입니다(마 5:33-36). 그러므로 우리는 귀한 직분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변함없이 천성문을 향해 달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힘쓰고 애쓸때 하나님께서 흐뭇하고 든든한 마음으로 바라보시고 은혜와 능력으로 함께 하시며 천국에 빛나는 영광과 상급을 예비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처음 사명을 받았을 때 가졌던 마음의 각오와 다짐을 변개치 아니하며 주님 오실 때까지 승화시켜 나간다면 교회와 목자의 큰 힘이 되어지며 하나님 나라를 크게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변함없는 중심을 이룰 때 받은 바 직분이 참으로 영광이 되고 이 땅에서 헌신하고 충성한 모든 것이 영원한 위로와 행복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을 통해 여러분 모두 온누리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기까지 힘찬 믿음의 행군을 하는 영적 장수들이 되어 하나님께 마음껏 영광돌리시기를 존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