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하고, 또한 지극히 하나님을 사랑하고자 애쓰며 하나님의 은총을 갈망하는 사람들 중에도 화평함의 분야에서 하나님 앞에 더 온전함을 입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기본적인 화평함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열심히 말씀대로 살아가며 마음의 의를 이룬 만큼 기본적인 화평함은 당연히 임해 가는 것이지만 더 나아가 모든 일들을 크게 이루기 위한 화평함 곧 큰 그릇이 되기 위한 화평함을 소유해야 온전함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본문 히브리서 12:14을 보면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했습니다. 즉 믿음이 있다고 해서 다 주를 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아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기본적인 화평함에서 더 나아가 모든 일들을 크게 이루기 위한 화평함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윗사람을 무시하는 의가 되거나 윗사람에게 허물이 되는 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임금에게 어떤 잘못이 있어서 한 신하가 그것을 개선하도록 충언을 드리고자 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신하는 어떤 방법을 좇아야 할까요?
임금을 개인적으로 찾아 뵙든 서신으로 전달하든 해서 임금이 깨우치고 돌이킬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이 바른 의입니다. 그런데 만일 여러 신하들 앞에서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고, 임금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시면 어찌 신하들이 존경하며 백성들이 어버이로 섬길 수 있겠습니까?”라고 아뢰었다고 합시다.
자신은 충정어린 마음으로 간언을 했다 할지라도 그 말을 듣는 임금은 여러 신하들 앞에서 너무나 민망할 것입니다. 즉 그 의가 아무리 옳다고 할지라도 예를 갖추지 못하면 임금에게 누(累)가 되므로 결국 옳지 못한 것이지요. 반면에 진정한 충신들은 모든 상황을 살펴 임금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지혜롭게 행해 나갔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하 직원이 상사를 대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사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그와 같은 예의를 갖추었기 때문이요, 또한 모든 일을 질서 안에서 지혜롭게 행하기 때문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나 이웃간에도, 동료간에도 마찬가지이며,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다스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모든 일에 있어서 아무리 자기의 의견이 옳다고 해도 무조건 밀고 나가는 것이 온전한 의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분야인데 큰 그릇일수록, 큰 일들을 감당해 나가는 일꾼일수록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의가 있더라도 각종 질서 가운데 상대에게 민망함을 주지 않고 이루어 갈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보기에 아무리 옳은 중심을 가지고 행했다 할지라도 그 결과가 화평 가운데 이뤄지지 않으면 하나의 육적인 의로 끝나고 맙니다. 믿음 안에서 마음의 의를 많이 이룬 사람일지라도 더 깊은 의 가운데 들어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분야에서 막혀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발견하여 개선해 나가면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존중을 받는 것은 물론 하나님께 더 큰 사랑과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2) 원수를 맺어서는 안 됩니다

마태복음 5:44에 예수님께서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의 가운데 행해 나간다 할지라도 그것이 상대의 감정을 유발시켰을 때에는 일부러 원수를 맺으려 한 것이 아닌데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맺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가 다른 사람과 무슨 원수를 맺은 일이 있어서 사자굴이나 풀무불에 들어가게 된 것이 아닙니다. 다니엘이 너무나 진실하고 정직했기 때문에 그를 고소하여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도 다니엘에게서 어떠한 허물이나 흠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결국 신앙적인 차원에서 걸고 넘어질 수 있는 미끼를 만들어 원수를 맺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음이 악한 사람들은 상대의 의가 드러나면 그것을 걸고 넘어짐으로 자신들의 악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한 사람일수록 악한 사람들의 궤계도 피해 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행하셨습니까? 복음서를 상고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모든 언행이 온전하시니 누구에게든지 흠 잡힐 말씀은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고, 어느 누구에게도 실례를 범하는 일이 없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느 누구와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시고, 의를 행하시되 주위의 모든 환경을 고요하게 평정해 가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의를 이루어 가고 있다 할지라도 말이나 행동이 온전치 못한 분야 속에서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거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걸려지는 문제 때문에 온전한 믿음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요, 진정한 의를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

3) 상대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무시한다는 것은 어떤 존재에 대해서 눈여겨 보지 않거나 업신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무시당하는 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시하는 마음은 상대를 자신보다 낫게 여기지 못하는 교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역사적인 사실을 살펴보면 임금이 자신의 권세를 가지고 신을 무시하므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았던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벨사살 왕의 경우는 어떠하였습니까?
그는 선왕 느부갓네살의 삶의 여정들을 직접 목격하였으므로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즉 느부갓네살 왕이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와 영광을 누리다가 마음이 교만해지므로 왕위에서 폐해지고 7년 동안 낮은 자리에 처해 있었던 일과, 그가 민족과 열방을 다스리는 하나님에 대해 깨달은 후에야 비로소 그 영광이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벨사살 왕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을 멸시하고 여러 귀빈들을 초대하여 대연회를 베푼 자리에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해 온 금은 그릇으로 술을 마시고 바벨론의 우상들을 찬양하였습니다. 성전에서 가져온 그릇은 거룩한 성물인데 그것으로 술을 마셨으니 이것은 신성 모독의 죄요, 게다가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을 숭배하는 패역한 죄까지 지었으니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한 것입니다.
이 때 하나님의 경고가 연회장을 비추고 있던 촛불 맞은편 분벽에 나타났는데,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분벽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광경을 목도한 벨사살 왕은 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어 술객과 점장이와 박사들을 불러 그 글을 해석하려 했지만 능히 해석하지 못하고, 마침내 태후의 추천으로 선지자 다니엘이 왕 앞에 나아가 그 글을 해석하게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먼저 벨사살 왕의 선왕이었던 느부갓네살에게 있었던 하나님의 섭리를 설명하면서 그가 갖고 있던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었음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벨사살 왕이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하나님 앞에서 교만히 행하였음을 지적해 주면서 글을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바벨론과 벨사살 왕이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에 의해 멸망당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한 내용이었습니다. 한 때 열방을 다스리던 바벨론의 권세가 벨사살 왕의 교만함으로 인해 하룻밤에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를 두고 무시한다고 하는 것일까요? 자기 나름대로 의롭고, 자기 보기에 옳은 견해를 내세워 주장하며 억지로 상대를 납득시키려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상대편에서는 자기 의견이 묵살되었다고 생각하니 감정이 유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상대의 입장에 서서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하고 그 마음이 바로 우리 주님의 마음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질서를 좇아 예의를 갖춘 의를 행하며, 모든 언행을 온전케 하여 어느 누구와도 원수를 맺는 일이 없도록 할 뿐만 아니라 상대를 무시하는 일은 결코 행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을 섬기며 화평함을 이루어 크게 하나님께 영광 돌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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