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3:23에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의와 인과 신을 이루는 것이란 마음의 할례를 말하며, 이것이 율법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곧 율법의 행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랑과 희생, 섬김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다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마음의 할례를 이루어야 합니다. 만일 마음의 의를 이루지 못하고 단지 행위적으로만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한다고 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마 7:21).

그러면 율법을 행위적으로는 잘 지켰을지라도 축복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적인 현실에 비추어 육과 영을 구분할 수 있도록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믿음이 있는 것 같지만 막상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이내 마음이 불편해지고 입술에는 원망 불평 탄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마른 땅으로 건너게 되었을 때에는 춤추며 하나님께 감사하였지만, 막상 그들 앞에 어려움이 닥칠 때에는 이내 불평하고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전도하고 충성 봉사하며 각종 예배에 참석하고 십일조 생활을 충실히 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 어떻게 생각합니까? 단순히 겉모습만 보고 뜨거운 열심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아무리 행위적으로 잘 지켜 나간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영이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믿음을 잘 지켜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문제에 부딪히게 되면 이내 마음이 불편해지고 입술에는 원망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충성하고 봉사하는 사람이라도 어떤 상황에 접하게 되면 입술에 불평 불만과 탄식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영으로 들어가지 못한 증거요, 아직도 육에 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동안 쌓아 온 것들이 행위적인 발전일 뿐, 정작 중요한 마음의 의는 이루지 않았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 같은데도 자꾸 문제가 생기고, 기도해도 응답이 오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축복이 임하지 않는 것입니다. 육은 언젠가는 변하고 떠나는 것이며 결국 안개와 같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설령 응답을 주신다 해도 그 기쁨과 감사는 순간일 뿐,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때문에 응답이 주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요동함이 없이 진리를 지켜 준행해 나가니 복이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영의 사람을 기뻐하시고 응답과 축복을 주십니다.

2) 자신은 율법을 지키는 데 반해 다른 사람은 그렇지못하는 것 같아 상대를 판단 정죄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말씀대로 산다고 생각되므로 혹 누가 주일을 지키지 못하거나 기도하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킨 것을 보면 자기 생각으로 판단하고 정죄하여 이웃에게 알리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제들을 비방하거나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약 4:11-12), 스스로 어기면서 오히려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행위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는 것 같지만 기도해도 응답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지키되 용서할 사람만 용서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형제가 죄를 범하면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셨고, 저주하는 사람이나 원수라도 오히려 사랑하며 축복하고 기도해 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깨우쳐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자기가 율법을 지킨다고 해서 그렇지 못한 상대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모습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더 나아가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니 이러한 모습을 보면 악한 말을 함께 나누지 말며 선한 말로 권면하여 돌이킬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분야에서 육을 걸러내고 영으로 일굴 때 축복과 응답이 넘쳐나게 되는 것입니다.

3) 율법을 행위적으로는 잘 지키는 것 같지만 자기 마음과 생각에 맞지 않으면 쉽게 분내고 다투며 원수를 맺기 때문입니다

자기 마음과 생각에 맞지 않는다 해도 하나님께서는 “분내지 말라”, “다투지 말라”, “원수 맺지 말라”고 교훈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말씀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주일을 지키고 시간이 되면 기도하는 등 자기 위치를 지켰다고 해서 온전하게 지킨 것이 아니요, 그것은 율법적인 행위에 그칠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에는 분냄과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서도 자신은 율법을 잘 지켰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모순된 일입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외식하는 사람이란 회칠한 무덤처럼 겉은 아름다우나 속에는 썩어 냄새나는 시체가 들어 있고, 또한 겉모습은 양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가 들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데, 죄를 품고 하는 기도에 응답을 주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시 66:18).
마태복음 5:39 이하를 보면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자기 마음과 생각에 맞지 않고 자신이 조금 불이익을 당했다고 해서 분내고 다툰다면 이는 영이 아니라 육인 것입니다. 속옷을 달라 하면 겉옷까지 주는 우리 주님의 마음을 닮아야 합니다.
갈라디아서 3:21에 “그러면 율법이 하나님의 약속들을 거스리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율법은 하나님의 약속들을 거스리는 것이 아니요, 영적인 율법은 오히려 긍휼과 사랑과 용서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나는 율법을 지킨다.’ 하는 사람이 자기 생각에 맞지 않으면 용서하지 못하고 분내고 다툰다면 얼마나 잘못된 모습입니까? 그래서 기도나 봉사, 충성이 있다 해도 근본 마음이 개선되지 않았으므로 응답이 올 수 없고 하나님의 역사를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함의 의는 마음이 개선되어야 나올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개선되기까지는 그 행함은 사람이 보기에 의로운 행위일 뿐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행위가 아니지요. 그러므로 먼저는 마음의 할례를 하되 자기 의가 아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리의 마음으로 개선해야 하는 것입니다.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진정한 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은 경우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무슨 특별한 악을 행한다거나 언뜻 보기에 별로 위배된 것이 없으므로 자신은 온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도 진리로 비추어 보면 그 속에는 율법과 자기 중심으로 차 있기 때문에 마음의 개조도 안 된 채 다만 습관적인 신앙에만 머물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미지근한 신앙과 같아서 요한계시록 3:16 말씀과 같이 차라리 차가운 신앙보다도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차가운 경우는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철저히 돌이켜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지만 미지근하면 아예 깨달을 수도 없기 때문이지요. 마음이 완악해지면 수많은 말씀을 듣는다 해도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라도 마음이 개선되어 영의 사람으로 변화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나가는 가운데 자기 마음과 생각에 맞지 않는 어떤 문제가 생겨난다 해도 이내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입해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문제를 이웃에게 알리고 전달하고 판단 정죄했을 터인데, 이제는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요셉은 마리아와 정혼하고 서로 몸을 가까이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리아가 잉태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했습니까? 구약의 율법에 간음한 여인은 돌로 쳐 죽이도록 되어 있지만, 마음이 선한 요셉은 이 같은 사실을 사람에게 알리려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만히 끊고자 하였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대로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차원으로 대입해 들어가니 어떤 옳지 못한 일들을 보았다 해도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상대를 해코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끊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와 같이 마음을 영으로 일군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서 섬기고 낮아지는 사람,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진리로 개간된 마음으로 기도할 때 곧 응답이 오며, 이미 쌓아 놓은 기도도 신속히 응답이 되어져서 넘치는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심판대에 떳떳이 설 의인이 한 사람도 없고,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 하심을 얻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함받아 온전함을 입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진정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어 빛 가운데 행하는 영의 사람들이 되어 마음껏 하나님께 영광돌리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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