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많은 이론을 알고 있어도 실제로 경험하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것을 우리는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다방면에서 뛰어난 젊은이라 해도 오히려 글을 모르는
노인들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은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삶의 지혜가 기록된 잠언서를
보면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세월의 흐름 속에 경륜을 통해 영광을 얻게 된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무조건 경륜만 쌓았다고 해서 영화의 면류관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의를 좇는 경륜이어야 합니다. 만일 어떤 분야에 지식과 경험을 쌓았는데 그것이 범죄에
이용된다면 결국은 영화의 면류관이 아니라 패망의 도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므로 아무리 뛰어난 지식
또는 명예가 있다 해도 앞서 가는 사람들을 결코 무시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나이가 앞설 수도 있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질서상 앞선 경우도 있는데 평소 섬김의 마음이 있는 사람은 설령 아랫사람이라 해도 결코 무시하거나
무례히 대하지 않습니다. 또한 경륜이 짧은 젊은이라 해도 이러한 예를 갖추면 누구에게든지 존귀히 여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잠언
16:31)
글 / 이재록 목사
경향신문 연재중인 「길」 칼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