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맹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를 부활로 받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악형을 받되 구차히 면하지 아니하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희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에 죽는 것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
저희가 광야와 산중과 암혈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 - - - - - - - - - - - - - - - - - - 히 11:33 ~ 38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자란 하나님께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영적인 담대함을 가진 사람으로서 상 주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위협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호에 이어 세상이 감당치 못했던 믿음의 선진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요한복음 6:53-55을 보면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했습니다.여기서 '인자'란 '예수님'을 가리키며, 예수님의 살을 먹지 않고 예수님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영생의 길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인자의 살을 먹는다는 말씀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요한복음 1:14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했으니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분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인자의 살'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하며 '인자의 살을 먹는다'는 것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마음에 양식삼는 것을 뜻합니다. 육체가 강건하려면 때를 따라 육의 양식을 잘 먹어야 하듯이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도 주야로 양식을 삼아야 영혼이 강건해지고 믿음도 날로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인자의 피를 마신다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음식물을 먹을 때 음료수를 함께 마셔야 음식물이 잘 내려가고 소화도 잘 되는 것처럼, 인자의 살을 먹을 때 참된 음료인 인자의 피를 마심으로 양식삼은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행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항상 기뻐하라" 말씀하셨으니 아무리 슬픈 일을 만나도 마음 중심에서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또한 "범사에 감사하라" 하셨으니 무슨 일을 만나도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해 나갈 때 주님의 피가 우리의 죄를 깨끗하게 씻어 영생의 길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마 26:28, 요일 1:7).

따라서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진리로 가득하여 부활의 소망가운데 이 땅의 없어질 육의 것에 연연하지 않으며 하나뿐인 생명까지도 주님을 위해서라면 과감히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잠시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한다 해도 이후에 주어질 하늘의 영광은 자신들이 받은 고난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진리의 마음 곧 그리스도의 마음이 되면 자신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신 주님의 사랑을 깨닫기에 주님을 위해, 그리고 주님께서 핏값으로 사신 형제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선진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려야 하는 순간에도 전혀 두려움 없이 순교의 길을 택했던 것입니다.

2. 세상이 감당치 못했던 신약시대의 믿음의 선진들

신약시대에 들어와서는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더욱 확실히 나타난 바 되었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죄사함을 받은 사람들의 마음에 성령이 임하시자 성령의 감동 속에서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를 아끼지 않고 내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자기 목숨을 기꺼이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너무도 크고 놀라운 것을 밝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약시대에는 주님께 대한 사랑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과감히 죽음을 택하는 순교자들이 많이 나왔던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행하므로 도무지 세상이 감당치 못했던 신약시대의 믿음의 선진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박해와 순교의 길을 간 야고보, 베드로, 요한

예수님의 제자인 열 한 사도도 모두 박해와 더불어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가장 먼저 순교를 당한 제자는 요한의 형제 야고보이며 헤롯 왕에 의해 칼로 죽임을 당했지요. 또한 주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로마 군병들이 자신을 십자가에 바로 매달려고 할 때 감히 주님과 똑같이 죽임을 당하는 것이 민망하여 거꾸로 매달아 달라고 청했습니다. 거꾸로 매달리면 바로 달리는 것보다 몇 배나 큰 고통이 따르지만 베드로는 자신의 허물을 사랑으로 덮어 주시고 영혼들을 구원하는 귀한 도구로 삼아 주신 주님께 대한 마지막 헌신을 이와 같이 드렸던 것입니다.

베드로, 야고보와 함께 항상 예수님 가까이 있었던사도 요한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끓는 기름 가마에 던짐을 받았으나 주님이 함께 하시므로 타 죽지 않자 밧모섬에 유배되었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 계시를 받아 요한계시록을 기록했고, 수명이 다하여 주님 품에 안겼지요.

이처럼 사도들이 핍박의 길을 가며 목숨까지도 드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이 그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며 주님의 사랑이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기 때문입니다.

2) 복음을 전하다 참수형을 당한 사도 바울

사도 바울은 사도행전 20:23-24에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고백하며 그 길을 기쁨으로 달려갔습니다.

사도 바울은 날 때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요, 당시 최고 학자였던 가말리엘 문하에서 공부했으므로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였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로 모든 것을 버리고 고난받기를 자청했습니다.

고린도후서 11:23-27을 보면 사도 바울이 고백하기를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 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 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했습니다.

이같은 역경 속에서도 사도 바울은 오히려 기뻐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로마서 8:35-37을 보면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고백하고 있지요.

사도 바울은 예전에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잡아 죽이는데 앞장 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처럼 큰 악을 행했던 자신을 친히 만나 주시고 이방인의 사도로 세워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크고 감사하여 주님의 몸된 교회들을 위해 자신을 전부 드리되 참수형을 당하여 주님 품에 안기기까지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였던 것입니다.

3) 초대 기독교 박해 기간 동안의 순교자들

기독교는 초기부터 주후 313년 로마의 황제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기까지 엄청난 박해를 받았는데 국가적인 첫 박해는 네로 황제 때입니다.

주후 64년 6월 1일 로마에 대화재가 발생했는데, 네로 황제가 로마시를 새롭게 건설하기 위해 방화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자 네로는 소문들을 억누르기 위해 방화의 책임을 기독교인들에게 돌렸지요. 기독교인들은 체포되었고 네로는 시민들과 함께 원형 경기장에서 기독교인들이 맹수에게 죽임당하는 것을 보면서 즐겼습니다. 이렇게 죽임을 당한 대부분의 순교자들은 "나를 위해 죽어 주신 주님을 위해 나도 기꺼이 목숨을 바칩니다." 하며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주후 2세기에는 기독교 박해가 더 심해져서 기독교인들의 공공 장소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거리에서 폭도들에 의해 돌에 맞는 등 항상 위험을 동반한 신앙생활을 해야 했지요. 특히 교회 지도자들을 박해했는데 안디옥 교회의 감독이던 이그나티우스는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맹수에게 죽임을 당했고, 요한의 제자요,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갑은 화형을 당하였습니다.

이처럼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이 날로 심해지고 장기화되자 성도들은 지하공동묘지인 카타콤으로 피신하였습니다. 햇빛이 비추지 않은 카타콤에서 수 년 혹은 수 십 년을 지냈던 것입니다. 시체가 매장되어 있는 음산한 땅 밑에서 사는 것이 마치 죽음 속에서 살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비참한 생활이지만, 그들은 주님께 받은 큰 사랑과 천국의 소망을 인하여 또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새벽이 가까울수록 어둠이 짙은 것처럼 로마에서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에 있었던 마지막 박해는 참으로 가혹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시민권이 박탈되고 성경과 교회가 불태워졌으며 성직자와 교회의 직분자들은 체포되었지요. 투옥된 지도자들은 가혹한 형벌과 고문으로 인해 죽거나 지체 장애자가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주후 313년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함으로 박해는 일단락 되었지요. 대부분의 순교자들은 그리스도를 부인하면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들은 주님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 곧 생명까지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오히려 기뻐하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의 선진들은 아버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있었고, 내세에 대한 확실한 소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세상 어떠한 것도 이들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요한일서 2:5에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케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저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이 온전케 된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으므로 구하는 대로 응답받으며 온갖 좋은 것으로 축복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했던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만을 뜨겁게 사랑하여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모든 축복을 받아 누리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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