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이재록 목사

오늘은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을 믿음으로 마침내 꿈을 이룬 요셉을 통해 과연 그는 어떻게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 응답과 축복이 넘치는 삶을 영위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믿음으로 자신의 꿈을 이뤄 하나님께 영광 돌린 요셉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어떤 사람은 신속하게 응답받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소원을 이루기 위해 금식과 철야를 하면서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기도해도 당장 손에 잡히는 열매가 없거나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진 것처럼 보일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며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녕 믿음으로 바라보고 구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요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어떠하든지 끝까지 변치 않는 진실한 마음으로 믿음을 지킬 때 마침내 응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끝까지 믿음을 지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본문 말씀의 주인공인 요셉입니다.

요셉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증손자입니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두 아내와 두 첩에게서 열두 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그 중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을 유달리 사랑했습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귀여움을 받고 자라던 요셉이 하루 아침에 이방인의 종으로 팔려가는 처지가 됩니다. 그러나 요셉은 결코 낙망하지 않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한 끝에 강대국 애굽 전역을 다스리는 총리의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요셉은 과연 어떻게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 이러한 축복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요셉의 삶과 신앙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내용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사람이 고난받는 까닭은 대부분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이 가장 사랑하는 아내인 라헬에게서 낳은 아들일 뿐만 아니라, 야곱의 노년에 얻은 아들이었기 때문에 여러 아들 중에서도 유달리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야곱이 요셉을 얼마나 사랑했던지 옷을 입혀도 화려한 색깔의 고급 옷을 입혔고, 다른 아들들은 일하러 나갈 때도 요셉은 아버지 곁에 남아 있게 할 정도였습니다.

형들은 이로 인해 불만을 품게 되었고, 게다가 요셉이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께 고하기까지 하니 더더욱 형들의 감정이 상하게 되었습니다. 요셉의 입장에서는 옳지 않은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의로운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이지만 이 역시 온전한 사랑이 아니기에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뿐 아니라 요셉은 자기가 꾼 꿈에 대해 말하는데, 이 꿈의 내용 또한 형들이 듣기에는 참으로 어이없고 기분 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곧 형제들이 다같이 밭에서 곡식을 묶는데 형들이 묶은 곡식 단들이 요셉이 묶은 단을 향해 절을 하더라는 것이지요.

또 얼마 후에는 또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다고 말합니다. 이 꿈들은 곧 요셉이 존귀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은 물론 부모와 형제들까지도 다 그를 높이게 되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지요.

형들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아도 곱지 않은 동생이 갈수록 더 얄미운 소리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요셉의 꿈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인 꿈이었고, 오랜 세월 후에는 현실 속에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요셉이 좀더 지혜롭고 겸손했더라면 공연히 형들에게 꿈을 말하여 시기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잠잠히 마음에 담아 두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린 나이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주변 사람의 마음을 살필 줄 아는 덕과 지혜가 부족하여 형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말았지요. 여러 가지 일들이 쌓인 끝에 요셉을 미워하던 형들은 마침내 요셉을 외국 상인에게 팔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만일 건강이나 가정, 일터, 사업터 등에서 어떤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남의 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형들이 악하기 때문에 요셉을 미워하여 팔아 넘긴 것이지만 요셉이 전혀 자랑도 교만도 없고 낮은 마음으로 형들을 섬겨 주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요한일서 5:18에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범죄치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가 저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저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선하고 의롭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았다면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니 질병이 틈탈 리도 없고, 가정이나 일터, 사업터에도 어떤 문제나 어려움이 생길 리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녕 믿음이 있다면 하나님 앞에 어떤 응답을 받기 원할 때 먼저는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십일조를 하지 않았다거나 온전하게 주일을 지키지 않은 죄, 미움, 시기, 질투, 교만, 간음, 판단, 정죄 등 비진리의 모습이 있다면 철저히 회개하여 하나님과 막힌 담을 헐 때 비로소 마음에 소원을 응답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요셉은 이방 나라에 팔려 갔을지라도 결코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인도하시리라는 것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셨던 꿈대로, 자신을 존귀한 자리에 이르게 하시리라는 소망과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요셉이 종으로 팔려 간 곳은 애굽의 시위대장 보디발이라는 사람의 집이었는데, 주인은 요셉의 성실함과 요셉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고 그를 자기 온 집을 관리하는 가정 총무로 세웠지요.

이렇게 해서 좀 처지가 나아졌는가 했는데, 얼마 후에 요셉은 그만 예전보다 더욱 비천한 자리로 떨어지고 맙니다. 주인의 아내가 요셉에게 반하여 유혹했다가 거절당하자 오히려 요셉이 자신을 희롱했다는 누명을 씌웠던 것입니다. 이제 요셉은 수치스러운 누명을 쓴 죄인이 되어 왕의 노여움을 산 죄수들이 갇히는 깊은 감옥에서 평생 나올 길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이 때도 낙심하지 않고 반드시 꿈을 이루어 주실 줄 믿으며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이처럼 정녕 믿음이 있는 사람은 마가복음 11:24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말씀하신 대로 자신이 하나님께 구한 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응답이 없거나 오히려 고난이 와도 이미 응답을 받은 줄로 믿기 때문에 결코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믿음의 고백을 할 수 있는 것이며, 때가 이르면 반드시 응답의 축복을 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셋째로, 참믿음은 세상 사람 앞에서도 인정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요셉은 어떤 환경에 처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인이나 주위 사람들에게도 밝고 성실한 모습으로 섬겨 주고 헌신하는 등 착한 행실로 빛과 소금이 되었습니다.

이런 요셉이었기에 하나님께서도 그의 범사에 축복하셨고, 그로 인해 요셉은 가는 곳마다 인정과 사랑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만이 아니라 감옥에서 죄수로 있으면서도 전옥의 인정을 받아서 옥중의 제반 사무를 감당하게 되었지요. 정녕 하나님을 믿는다면 바로 이와 같이 온 집에 충성하여 사람 앞에서도 인정받는 행함이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끝까지 믿음으로 행해 나간 결과 마침내 요셉의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 왕에게 기이한 꿈을 꾸게 하셨는데 누구도 그 꿈을 해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 꿈의 내용을 보면, 먼저 첫번째 꿈은 아름답게 살진 일곱 암소가 하수에서 올라와 갈밭에서 뜯어 먹는데 그 뒤에 흉악하고 파리한 일곱 암소가 나와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를 먹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꿈은 한 줄기의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과 쇠약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이 나오더니 그 쇠약한 일곱 이삭이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을 삼키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한 꿈을 두 번이나 겹쳐 꾼 바로는 이것을 해석해 줄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애굽의 술객과 박사 중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니 염려가 커지기만 했지요.

이러한 때 요셉은 바로 왕 앞에 서게 되어 그 꿈을 명쾌하게 해석하기에 이릅니다. 즉 일곱 좋은 암소와 좋은 이삭은 일곱 해의 풍년이며, 일곱 파리한 암소와 동풍에 말라 속이 빈 일곱 이삭은 풍년 다음에 이어질 일곱 해의 흉년으로 이 동안에 기근이 너무 심해 풍작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이며, 동일한 꿈을 두 번이나 겹쳐 꾸었으니 이 일이 속히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시원하게 꿈을 해석해 준 요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법까지도 제시를 합니다. 즉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전 애굽에서 일곱 해의 풍년 동안에 소산을 거두고 흉년을 대비하여 그 곡물을 보관하라는 것이었지요.

애굽 왕은 요셉에게 임한 하나님의 지혜에 감탄하여 그를 애굽에서 왕 다음 가는 권세자로 세웠으며 “애굽 온 땅에서 요셉의 허락 없이는 수족을 놀릴 자가 없으리라” 할 정도의 실권을 주었습니다. 이는 요셉이 서른 살 되던 해의 일로서 어린 요셉이 종으로 팔려온 후 온갖 풍상을 겪은 지 13년 만의 일이었지요.

마지막으로, 고난중에도 기뻐하는 것이 참믿음이라는 사실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요셉이 겪은 고난의 시간이 바로 그의 꿈을 가장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있게 하는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만인 앞에 존귀한 자가 되리라는 요셉의 꿈은 믿음이 있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머리로서 요셉의 그릇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먼저, 종으로 팔려 가서 보디발의 집안을 관리할 때는 큰 장관의 가정사를 총괄하는 가운데 경제와 인사(人事)에 대한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애굽 전체의 재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런 실습을 통한 지식을 얻어야 했던 것이지요.

또한 왕의 감옥에서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통해 총리로서 필요한 정치적 자질을 닦을 수 있었지요. 머리가 되려면 선하고 능력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악한 사람들의 온갖 권모술수, 계략 등을 알아서 그런 사람까지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낮은 자리를 거치면서 요셉은 더욱 겸비해지고 사랑과 덕이 임한 대인의 마음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게 되었으며, 연단을 통해 끊임없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교통하면서 믿음이 장성한 분량에 이르렀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셉이 연단을 통해 애굽의 총리가 되었기 때문에 그는 아버지와 온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요셉이 총리가 된 후, 온 땅에 큰 가뭄이 들었는데 요셉의 지혜로 인해 애굽에만 먹을 것이 풍족했지요. 이 때 요셉의 가족들도 애굽으로 이주하여 가뭄을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은 하나님께서 요셉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기근에서 보존하고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신 후에 다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고자 하는 섭리였습니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축복의 꿈을 믿음으로 굳게 이뤄 냈을 뿐 아니라 아브라함 때부터 자기 민족 위에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 역시 굳게 믿었습니다. 곧 장차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을 이끌어 축복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것을 믿었던 것이며, 그래서 임종시에 유언하기를, 그 때가 오면 자신의 해골을 함께 메고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부탁했던 것입니다(창 50:24-25, 히 11:22).

죽음을 맞는 순간의 마지막 유언까지도 오직 꿈과 소망에 대한 믿음의 고백인 것을 볼 때, 요셉이 그의 평생에 얼마나 믿음으로 소망하며 꿈을 이뤄 가는 사람이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 여러분 모두 요셉과 같이 변함없는 믿음을 소유함으로 영광스런 천국에 들어 가는 날까지 항상 응답과 축복의 간증이 넘치는 삶을 영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