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이재록 목사

1. 현재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는 하늘의 영광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후사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누릴 무한한 영광도 받게 되었지요.

이처럼 주님과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서는 그와 함께 고난도 받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많은 믿음의 선진들도 장차 나타날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고 온갖 고난을 기꺼이 받았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삶은 어떠했습니까? 바로 섬김과 순종으로 일관된 고난의 삶이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물의 주인이심에도 불구하고 주리고 목마르며 잠잘 곳이 없어 들에서 주무셔야 했으며, 그러다가 온갖 조롱과 멸시 천대 속에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죽은 자를 살리시는 예수님,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시며 귀신을 굴복시키시는 예수님께서 피할 능력이 없으셔서 고난을 참으신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님의 고난을 통해 인류를 대속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참으시고 묵묵히 고난의 길을 가셨던 것입니다.

이에 히브리서 12:2 후반절을 보면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말씀하십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며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께서는 결국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시고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는 영광을 얻게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 9:23) 말씀하시며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려면 현재의 고난을 결코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오히려 장차 나타날, 현재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고난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를 향한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며 놀라운 것인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1) 현재의 고난을 통해 자신의 믿음과 신앙의 자세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3:12 이하를 보면 하나님께서 각 사람들의 공력을 불로 시험하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터 위에 어떤 사람은 금과 은과 보석으로 집을 짓고, 어떤 사람은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지었는데 하나님께서 불로 시험하실 때에 타지 않고 든든히 선 집이라야 집 지은 사람의 공력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 가운데 충성과 봉사와 열심으로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따르는 상급이 주어지게 되지만, 반드시 각 사람의 쌓은 것이 얼마나 참된 것인가를 시험하는 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불 같은 시험을 통해 각 사람의 공력을 드러내시고 믿음을 측정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금처럼 변치 않는 중심과 믿음으로 행한 사람은 불 같은 시험을 견디어 냄으로 공력을 인정받고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됩니다.

반면에 나무나 풀, 짚과 같이 변개하는 중심으로 믿음도 없이 행한 사람은 불 같은 시험이 올 때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니 그 동안 쌓은 것이 허사가 되고 맙니다. 진리의 말씀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볼 때 “기뻐하고 감사하면 승리합니다.” 라고 권면할 수 있습니다. 또 시험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왜 믿음을 내보이지 못할까?’ 안타까워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막상 자신에게 어떤 시험이 닥쳐와 너무나 막막한 현실을 보게 되면 비록 직분자나 일꾼이라 해도 당장의 고난으로 인해 중심의 기쁨과 감사를 잃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을지라도 시험을 치러 봐야 그 실력을 분별할 수 있는 것처럼, 신앙 역시 시험을 통하여 점검해 보아야 참믿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 안에서 시련을 만나면 온전히 기뻐하고 감사해야 하며, 그럴 때 비로소 승리할 수 있고 불로 시험하여도 없어지지 않는 정금 같은 믿음이므로 공력이 인정되는 것입니다. 만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만났을 때 얼굴에서 기쁨이 사라지고 비록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라도 탄식이 나왔다면 바로 이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시험이 오고 기도해도 응답받지 못하는 것이니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정녕 참마음과 온전한 믿음을 소유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진정 이 땅의 부귀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천국과 그 영광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속한 것에 미련을 두지 않고 오직 천국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바로 사도 바울이 그러했지요. 그는 살았을 때에 천국을 보았기에 이 땅에 대한 미련을 온전히 끊어 버렸으며 죽음보다 더한 고난을 당하면서도 복음 전파의 열정이 식지 않았습니다.

또한 복음으로 인해 누명을 쓰고 매를 맞으며 착고를 차고 깊은 옥에 갇혔을 때에도 목소리를 높여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 이와 같이 정녕히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을 믿으니 중심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감사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사도행전 20:24에서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본문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현재의 고난을 고난으로 생각지 말고 그 뒤에 있는 영광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야고보서 1:2-4에는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말씀하십니다.

또한 베드로전서 1:7-9에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했지요. 믿음이 있는 사람은 시련을 통하여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 속에 있는 비진리와 악까지 발견하여 벗어 버리고 온전한 모습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연단하시는 것이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연단은 결코 고난이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고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확증하며 승화시킬 수 있는 기회이며, 하나님께 큰 믿음을 내보임으로 능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요. 그러니 믿음 있는 사람은 연단이 오면 ‘이를 통해 천국에서 얼마나 큰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될까’ 생각하며 정녕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찬송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나 빈손으로 떠돌아 다니면서도 그 나그네의 여정은 행복과 감사의 나날이었습니다. 바로 열국의 아비가 되리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고, 또한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줄로 믿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이방인에게 팔려 가서 종이 되었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까지 들어갔지만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꾸었던 꿈, 곧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신을 향해 절하는 꿈을 마음에 품었고,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하사 영광을 얻게 하시리라는 소망이 있었기에 오랜 고난을 달게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도 죽어 가는 인류를 구원하실 기쁨과 영원히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사랑하는 자녀들과 누릴 행복을 바라보심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날을 소망하며 이 땅의 모든 연단을 감사함으로 이겨 내고 영롱한 빛을 발하는 진주와 같은 알곡들로 나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이르러야 하겠습니다.

2) 자기를 철저히 죽이고 온전히 순종해야 합니다

온전한 순종은 모든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믿어지고 그대로 행하는 영적인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 믿음을 소유하려면 모든 생각과 이론을 깨뜨려야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린도후서 10:5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해야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어떤 사람은 육신의 생각으로 인해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여 말씀을 들어도 좀처럼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변화가 되지 않는 모습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옳지 못한 모습들이 많이 있는데 자기 스스로는 ‘나는 진리를 좇아 살고 있다.’ ‘하나님 앞에 의롭게 살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자기적인 생각과 육에 가려 있으니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없고 하나님께서 깨우침을 주셔도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교회의 질서와 화평을 깨뜨리면서도 스스로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며 진리에 어긋남이 없이 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하나님 앞에 합당치 못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철저히 자신을 죽이고 온전히 순종하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 합당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곧 마음의 악은 모양이라도 벗어 버림으로 성결을 이루고, 주어진 사명을 충성되이 감당하여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교회 방침이나 뜻과 반대되는 불순종을 낳으면서도 ‘이것이 하나님 나라에 유익이 되니까’ 하며 자기 나름대로 이유를 댑니다.

그러나 사무엘상 15:22에 보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 목소리에 순종하는 것이요,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진 사울 왕 역시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여 하나님 앞에 불순종하기를 거듭함으로 마침내 버림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교만과 시기, 거짓, 비겁함 등으로 인해 육신의 생각이 동원되고 불순종과 핑계가 나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독자 이삭을 바치라 하실 때도 혈육에 대한 정과 욕심을 먼저 생각한 것이 아니라 마땅히 경외하고 섬길 하나님의 말씀을 더 귀히 여겼습니다.

이처럼 영적인 질서를 좇아서 순종할 수 없는 것에도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으로 그를 만나 주셨고 믿음의 조상으로 축복하신 것입니다. 또한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이 진실했기에 윗사람만이 아니라 아랫사람도 먼저 섬길 수 있었고 희생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베풀고 양보하는 마음, 화평을 좇는 마음, 진리 안에서 담대한 마음,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온전히 순종하여 ‘여호와 이레’의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 악이 없으면 성령의 음성을 밝히 들을 수가 있으니 결단코 불순종이 나올 리 없고, 오히려 주님의 깊은 마음까지도 헤아려 가는 곳마다 아름답고 창대하게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깨끗하고 온전히 그 뜻에 순종하는 사람에게 응답과 온갖 축복을 주실 뿐 아니라 하늘의 권능을 부어 주셔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는 3년 반의 가뭄 끝에 큰 비를 내리는 기적을 행했는데도 오히려 자신을 죽이려는 아합 왕을 피해 도망가다가 지친 끝에 차라리 죽기를 구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 때도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의 모든 사정을 아셨고 곤비한 그의 음성을 들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천사를 보내 엘리야의 지친 몸을 어루만지시며 떡과 물을 공급하사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힘을 주셨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왕상 18:4). 이처럼 믿음의 선진들도 수많은 고난을 당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고난을 보시고 살피셨던 것처럼 우리의 현재 상황을 아시며 그 속에서 우리의 마음과 말과 행함이 어떠한지 다 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정결된 그릇으로 나와 온전한 순종으로 헌신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지켜 보시는 하나님께서 어찌 잠잠히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실 축복을 바라본다면 우리의 고난은 더 이상 고난이 될 수 없고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 겸비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온전히 순종함으로 현재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영광을 주님과 함께 세세토록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