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고 산부인과를 찾아간 저에게 의사 선생님은 여전히 한 달 전과 똑같은 말씀만 해 주실 뿐이었습니다.

   저는 1994년에 결혼했는데 3,4년이 지나도록 잉태하지 못하자, 아이를 갖기 위해 값비싼 한약을 수없이 지어 먹기도 하고 명의로 소문난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에 가 보기도 했지만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

   남부럽지 않게 살아오던 제가 아이를 못 갖는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습니다. 날이 갈수록 시부모님 뵙기가 민망하고 성격도 점점 소극적이 되어 사람 만나는 것도 꺼려졌습니다. 남편조차도 제 곁을 빙빙 겉도는 등 하루하루의 삶이 곤고해져만 갔지요.

   그런 저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시는 고마운 분이 계셨습니다. 바로 제가 살던 곳의 지역장이신 이영숙 집사님(4면 간증자)입니다. 그분은 제가 잉태를 기대하고 병원에 갔다가 실망하고 울며 돌아올 때면 예쁜 백합꽃을 사다 주면서 위로해 주시기도 하셨지요. 그리고 능치 못하실 일이 없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의뢰하라고 권면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1998년 어느 날, 결혼한 지 22년이 되도록 잉태하지 못하던 한 성도님이 이재록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잉태하였다는 간증을 듣고 큰 믿음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이 일을 통해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모든 게 내 탓이야.' 하며 괴로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남편의 마음이 점점 하나님께 향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마음을 돌이킨 남편은 각종 예배에 빠짐없이 출석하기 시작하면서 믿음을 키워나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저와 남편에게 참믿음을 소유케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요, 놀라운 섭리였지요.

  그러던 중, 남편이 살아계신 하나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형수님이 암으로 인해 한 달밖에 살 수 없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어느 부흥 목사님께 안수기도를 세 번 받고는 다시 소생하는 사건을 직접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5월 본교회 관련 MBC [PD 수첩] 방영 이후 남편은 그 내용이 자신이 직접 본 것과는 전혀 다른 편파 왜곡 보도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며 전도하기에 힘썼습니다.

   현실적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며 믿음을 갖게 된 남편은 작년 7월 어느 주일, "나, 오늘 다니엘철야 기도회에 가야겠어."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