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믿음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히브리서 1:1~3)
당회장 이재록 목사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천국과 지옥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려면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보면 종종 믿음을 정금에 비유하는데 금과 믿음은 둘 다 변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의 믿음은 순전한 정금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인가요? 아니면 도금된 쇠붙이처럼 겉으로만 그럴 듯한 믿음인가요? 세 가지 분야를 통해 자신의 믿음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로, 입술을 선하게 지키는가?
다윗은 왕위에 오른 후 안목의 정욕을 좇아 밧세바를 취하고 그 남편 우리아를 죽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삼하 11장). 이로 인해 다윗은 엄청난 연단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연단 중에 하나로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지요. 다윗이 자신을 죽이려는 아들을 피해 도망할 때 시므이라는 사람이 와서 심한 저주와 모욕을 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고, 그를 죽이려는 용사들을 만류합니다. 자신이 당하는 모든 어려움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연단임을 깨닫고 철저하게 낮아지며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한편, 다윗을 저주한 시므이는 베냐민 사람으로서 사울 왕의 일족이었습니다. 그는 사울이 죽고 나자 마치 다윗의 탓인 양 원망을 품었습니다. 다윗이 궁지에 몰린 것을 보고는 불만을 쏟아냈지요. 심지어 여호와의 이름까지 망령되이 일컬으며 있는 말, 없는 말, 떠오르는 대로 다윗에게 분풀이를 했습니다. 남의 고통을 보고 긍휼히 여기기는커녕 온갖 악을 입으로 쏟아냈지요.
평소에는 믿음 있어 보이는 사람도 막상 시험 환난을 당하면 탄식과 원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단을 받을 때 시므이처럼 누군가가 애매한 말로 비난한다면 어떤 사람들은 겸비해지거나 선을 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더욱 악을 발합니다.
이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상 그 믿음은 너무나 부족한 것입니다. 더구나 시므이처럼 자기 악과 틀 속에서 상대를 판단 정죄하고 저주하는 악한 입술이라면 믿음이 있다고 말하기도 민망하지요. 참으로 믿음 있는 사람은 다윗처럼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선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영혼을 생명 다해 사랑하는가?
사도 바울의 권능이 매우 컸지만 엘리사의 권능도 대단했습니다. 엘리사는 나아만 장군의 문둥병을 고치고 귀부인의 죽은 아들을 살렸지요. 전쟁이나 사람의 생사화복도 그의 예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엘리사는 최고의 선지자 엘리야를 끝까지 붙좇음으로 갑절의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엘리사가 권능을 행하기는 했지만 그 마음은 사도 바울의 마음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엘리사가 길을 가는데 수많은 아이들이 그를 쫓아다니며 조롱하고 심하게 괴롭혔습니다. 견디다 못한 엘리사가 저주의 말을 내자 수풀에서 암곰 둘이 나와 아이들 중에 42명을 죽였지요. 엘리사도 자기 말의 권세가 크다는 사실을 알기에 처음에는 못들은 척 아이들을 피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십 명이 계속 쫓아다니며 괴롭히자 결국 견디지 못하고 저주의 말을 내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사도 바울은 어찌했을까요?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서 당한 고난은 엘리사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바울을 죽이려고 작정한 유대인들이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면서 훼방을 했지요. 돌에 맞아 죽었다 살아나기도 하고 매도 많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저주하는 말을 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유대인들이 구원받을 수만 있다면 자신이 지옥에 가도 좋다고 말했지요(롬 9:3).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뜨거울 때는 어떤 장애물이 있다 해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찌하든 영혼이 잘되고 구원받기를 원할 뿐이지요. 사람에 따라서는 성품이 열정적이어서 하나님 일을 열심히 할 수는 있으나 그것만으로 참 믿음이 있다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혼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충성할 때 참으로 믿음 있는 일꾼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로, 하나님을 신뢰하여 순종하는가?
요셉은 17세 때 애굽에 종으로 팔려가서 13년간 갖은 고생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고난을 허락하신 이유는 요셉에게 축복을 주시려는 것이었지만 그 섭리를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었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요셉은 한결같은 믿음으로 순종했습니다.
종이 되었을 때는 종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감옥에 갇혔을 때도 묵묵히 하나님께 맡기며 성실로 식물을 삼았지요. 세월이 흘러도 희망은커녕 더 꼬이기만 하는 것 같았지만, 요셉은 결코 하나님 섭리를 의심하지 않았고 마음이 변하거나 낙심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명하시든지 순종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지 않아도 후회나 변개함이 없지요. 처음에 순종하려던 마음이 자기 생각에 안 맞고 힘드니까 변한다면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생각과 다른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 중심으로 신뢰하고 순종할 수 있는 일꾼을 찾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입술의 고백과 영혼 사랑함과 순종의 분야에서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참 믿음에 이르러 마음껏 영광 돌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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